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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트렌드 키워드는?”
얼마 전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출간됐는데요.
대한민국의 변화를 잘 짚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이 책에서는 2024년 메인 키워드로 ‘분초사회’를 제시했습니다.
‘시간은 언제나 중요한 게 아니었나?’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시간은 언제나 중요했고, 우리는 이러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처음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라고 할 만큼, 우리는 언제나 바쁘게 살아왔죠.
그런데 요즘에는 시간 개념에 대한 변화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간 ≥ 돈”
예전에는 시간도 중요했지만, 돈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들여 돈을 절약하는 게 당연한 행동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돈과 시간이 동등하게, 어쩌면 시간이 돈보다 더 소중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돈을 좀 더 쓰더라도 자신의 시간을 더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최저가보다 소중한 내 시간”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을 예로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더 저렴한 ‘최저가’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 최근에는 그 과정을 포기하고 빠르게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손품발품을 포기하고 확보한 자투리 시간으로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죠.
이제 시간을 돈 이상의 소중한 자원으로 여기고 '시간의 가성비'에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반반반차 쓸게요”
이러한 사례는 직장인들의 업무시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연차나 반차를 넘어 '반반차'나 '반반반차'로 시간을 조각내서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이 유행을 하고 있죠?
점심시간에도 헬스나 운동을 하는가 하면,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자기개발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급여를 따질 때도 예전에는 흔히 '월급'을 중심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시급이 얼마’ 라는 식의 표현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30분만에 미드 완주”
현재 제일 핫한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에서 한편씩 정주행을 하기보다는 유튜브에서 요약이나 해설 몰아보기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과거에는 '스포 금지'라고 작품의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걸 금기시 했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스포 포함', '결말 포함' 등의 표현을 당당히 내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질 새라 대부분의 OTT 플랫폼에서도 재생속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은 부족하고 볼거리는 많으니까, 콘텐츠를 빨리빨리 소비하고 싶어하는 대중들의 니즈를 캐치한 것이죠.
“시간은 금이라고 친구”
이처럼 현대사회에서는 점점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2024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시간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자원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기업 마케팅도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가성비’가 아닌, 시간 대비 효율이 중요한 ‘시성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줄서기 웨이팅 아르바이트, 데이트코스 또는 맛집리스트 정리 같은 새로운 시도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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